먼저 태양이 존재하기도 전에 어떻게 빛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 제는 정확히 대답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창세기 일장이 갖는 독특함이 있다. 사실 천지 창조에 대한 이야기가 창세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설화는 태양이 먼저 있고 그 후에 빛을 이야기한다. 즉 빛의 뿌리는 바로 태양이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에게는 태양이란 모든 것의 근원이며 신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창세기의 기록은 빛의 근원이 태양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태양이나 별은 단지 빛을 다스리는 물체이지 그것들이 빛의 뿌리는 아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창세기는 다른 부족의 이야 기를 흉내 내어 기록한 것이 아니며 순수한 하나님의 기록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태초의 빛은 아마도 물질(에너지)의 시작을 말한다 고 생각된다. 창세기 1장3절에 나오는 빛이란 태양과 별들이 창조의 제4일에 만들 어진 것을 고려할 때 어떤 고정된 빛의 원천 즉, 해나 별들에서 나오 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 에너지의 창조로 생각된다. 그리고 "빛이 있으 라."고 하신 말씀은 모든 빛과 생명의 근원이 태양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자신이심을 확실히 선언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태양을 중 심으로 전개되는 다른 많은 고대 국가의 창조 설화와 구별되는 점이며 오직 히브리인들만이 빛이 태양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함으로써 창세기의 기록이 인접국가들의 창조설화를 모방한 것이 명백히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빛을 가지고서 지구의 낮을 주관하도록 태양을, 밤을 주관하도록 달을 창조 제4일에 만드셨다.